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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의 상징적 의미 - 김병주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4.0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027
내용

 

4월의 상징적 의미

 

하느님이신 빛과 어머니이신 물질이여!

빛과 근원 물질인 불, , , 공기의 영적인 결합으로

찬란한 대지의 만물들이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죄와 죽음의 사순시기를 지나 은총의 빛과 사랑으로 태어난 오늘!

부활의 기쁨을 앞당겨 전해 준 어머니 자연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우리 페친 님들께도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스어로 테트라드(tetrad)’라 불리는 숫자 4

모든 만물의 어머니이신 물질의 수이며

지구와 여성 그리고 정의와 자비를 상징합니다.

 

어머니를 뜻하는 라틴어 mater에서 물질이라는 matter가 유래하였고,

meter(측정하다)matrix(모체, 기반)도 여기에서 파생됩니다.

반면, 아버지를 뜻하는 pater에서 pattern(패턴)이 유래하였으니

결국 자연은 어머니인 물질과 아버지인 패턴의 결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고대인들은 물질이 불, , , 공기의 4원소로부터 생겨나오며

만물을 낳을 뿐만 아니라, 만물에 옷을 입히고,

만물의 성장을 북돋아 주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우주가 수의 형태로 구성되었다고 믿었던 피타고라스학파에 의하면,

1은 점, 2는 선, 3은 평면, 4는 입체나 공간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4의 수에서 비로소 입방체가 구성되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서 4는 완성, 조화, 대지, 맹세를 의미하는 수였습니다.

 

수리학에서도 4는 똑같은 수를 더하거나 곱해서(2+2=4, 2×2=4)

둘 다 똑같은 수가 나오는 최초의 수이자 모나드인 1로 환원 가능한 수입니다.

그래서 4는 최초의 짝수이자 최초의 여성 수이며 정의의 수로 간주되었습니다.

 

지구를 4와 연관시키는 노력은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됩니다.

삶이 생로병사(生老病死) 네 단계로 진행되고,

1년은 4계절로 순환되며, 우주는 동서남북 4방위로 분리되고,

인간의 몸은 사지(四肢)이며, 대지를 나타내는 사각형은 완전한 도형입니다.

 

노자는 사람은 땅을 본받고 (人法地), 땅은 하늘을 본받고 (地法天),

하늘은 도를 본받고 (天法道),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道法自然)“고 하였는데

여기서 천(), (), (), 자연(自然)은 네 가지 근본 법도를 의미합니다.

 

유교에서 관혼상제(冠婚喪祭)는 예()의 기본으로 전해오며,

맹자의 사단(四端)은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을 말하는데

이 사단(四端)을 지님은 몸에 사지(四肢)가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불교에서 고(), (), (), ()의 사성제는

수도자가 반드시 알아야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의미하며

사계(四械)는 음행하지 말고, 살생하지 말며, 훔치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라는 네 가지 근본 계율을 말합니다.

 

한편, 생명의 네 가지 생성 형태를 사생(四生)이라 하는데

사람 등 포유류처럼 모태에서 생명을 받는 태생(胎生)

알로 태어나는 난생(卵生), 습한 기운에 의해 생성되는 습생(濕生),

그리고 몸을 바꿔 태어나는 화생(化生)을 뜻합니다.

 

서양에서 4는 우주를 창조한 신과 신의 무한한 힘을 상기시킵니다.

유대교에서 4는 여호와를 나타내며, 테트라크티스의 성수(聖數)를 상징합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4는 시간과 태양의 운행을 이끄는 신성한 수로 여겼으며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네 기둥을 나타냈고, 스핑크스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성경에서도 테트라드(4)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4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전 우주, 전 세계를 의미합니다.

창세기 에덴동산(창세 2,10)은 사각형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솟아난 강물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흘러갑니다.

 

에제키엘(1,4-14)이 환시에서 본 네 생물도

모습이 사람, 사자, 황소, 독수리의 얼굴 형상으로

저마다 얼굴이 넷이고, 날개도 넷인 형상이었습니다.

 

신약성경에서도 4는 깊은 뜻을 지닙니다.

곧 온 세계에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복음서는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의 4복음서입니다.

 

요한 묵시록 47절에 등장하는 네 생물의 모습은

복음사가 각자의 상징을 이루고 있으며,

그 상징은 각 복음서의 시작과 관계가 있습니다.

 

마태오의 사람 얼굴, 마르코의 사자 얼굴,

루카의 황소 얼굴, 요한의 독수리 얼굴로

이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권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테트라드(4)의 가장 위대한 상징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를 이루는 네 개의 가로대는 네 방향을 가리키며

또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동시에 하늘을 향해 솟아있어

흡사 천국으로 향하는 사다리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천상과 지상, 신과 인간, 영혼과 육체,

남성과 여성, 선과 악의 대극의 갈등을 짊어진 고통의 십자가인 동시에

이러한 대극을 통합한 후 부활에 이르는 영광의 십자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지상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굳건한 신앙의 대지인 교회 어머니가 필요합니다.

 

교회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모시는 성전으로서

그리스도의 몸이자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어(2코린 11,2-3; 에페 5,22-33)

신자들을 낳고, 먹이고, 기르고, 돌보고, 교육하고, 위로하고, 치유하는

자비로운 어머니이신 하느님의 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완전하고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이

대지를 상징하는 어머니 교회 안에서 그리고 바로 우리안에서 하나 될 때,

십자가의 4위는 그 온전한 의미를 회복할 것입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신 이 기쁘고 복된 날!

부활하신 예수님을 눈으로 직접 뵌 막달라 여자 마리아처럼

회원님들께도 벅찬 부활의 기쁨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 참고문헌 >

Michel Christiaens, 장익 옮김(2002), 성서의 상징, 분도출판사.

Michel Feuillet, 연숙진역(2004), 그리스도교 상징사전, 보누스.

명백훈(2006), 숫자 4 어머니이신 물질이여! 경향잡지 4월호.

한국문화상징사전편찬위원회, 한국문화상징사전 2, 동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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