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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의 상징적 의미 >
“3을 이해하는 사람은 세상을 다 이해하는 것과 같다”
인간은 자신의 집단 무의식 속에 숨어있는 근원적 씨앗과 원형들을 잘 알아차리고 깨어 있을수록 외부에 존재하는 실재에 보다 진실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어로 '트리아드(Triad)'라 불리는 숫자 3은 ‘완전한 수’, ‘더 없이 좋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3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전체로 통일성과 완전성을 상징합니다. 또한 3은 내면적로 안정된 숫자이면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역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3은 세상을 이해하고 묘사하기 위한 하나의 체계적인 구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인간이 3차원적인 존재라는 사실에서 출발할 때, 어떤 전체를 세 부분으로 나누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하늘(天)과 땅(地)과 사람(人), 처음과 중간과 끝, 과거와 현재와 미래, 해와 달과 별들, 영과 혼과 육, 진과 선과 미, 탄생과 죽음과 부활, 천국과 지옥과 연옥, 부와 모와 자녀, 나와 너와 우리, 믿음과 소망과 사랑 등...
노자(老子)는 “도(道)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으며,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라고 하여 셋이 만물의 생성 원리임을 밝혔습니다.
불교에서 셋은 삼존(三尊), 삼보(三寶), 삼불(三佛), 삼각(三覺), 삼장(三藏), 삼선(三善), 삼선근(三善根) 등을 일컫는 성수(聖數)입니다.
동양 중국문화에서도 전설상의 세 임금인 복희씨, 신농씨, 황제를 삼황(三皇)이라 하고, 세계관의 기본이 되는 천(天), 지(地), 인(人)을 삼재(三才)라 하며, 역사상 뛰어난 인물을 삼걸(三傑)이라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도 노아의 아들은 셈, 함, 야벳이었고, 구원사의 성조(聖祖)도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이었으며, 마므레 참나무 곁에 나타난 주님의 천사도 셋이었습니다.
서양 피타고라스 학파에서 3은 완성을 뜻합니다. 헤겔의 변증법에 나타난 정(正), 반(反), 합(合)의 논리처럼, 서양철학에서 3은 사유의 완성, 이원 대립의 해결을 의미합니다.
인도 철학에서 3은 행위(being)와 지식(knowledge)과 지복(bliss)을 뜻하고, 이슬람 철학에서는 몰입(surrender)과 믿음(faith)과 미(beauty)를 뜻합니다.
신화의 세계에서도 신의 존재는 3분화되어 이해되었으며, 여러 문화권에 걸쳐 사람들은 신을 삼위일체의 존재로 파악하였다고 합니다.
수메르의 안과 엔릴과 엔키, 바빌로니아의 샤마쉬와 신과 이슈타르, 힌두교의 브라마와 비슈누와 시바, 테베의 아문과 무트와 콘스, 이집트의 오시리스와 이시스와 호루스, 단군신화의 환인, 환웅, 단군 등...
특히 여신들도 삼위일체 형상으로 출현하였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그리스 달의 여신은 세 얼굴을 가진 셀레네(Selene)로 불렸는데 그 이유는 달이 차고 기우는 과정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소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여신인 헤카테(Hekate)는 땅과 물과 하늘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세 가지 모습을 하였으며 ‘세 가지 길’의 여신이라는 ‘트리오디티스’라 불리기도 하였답니다.
후대에 와서 사람들은 세 명의 여신을 한데 묶어 하나의 신으로 예를 들어 헤카테는 아르테미스 및 셀레네와 하나로 연결되었는데, 이들 모두 출산의 고통을 덜어주고 태어난 아이를 보호해주는 수호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또한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헤카테를 한데 묶어 삼위일체의 신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었으며, 때로는 하계의 여신인 페르세포네가 헤카테와 결합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사라진 많은 신화들과는 달리 오늘에 이르기까지 3과 관련하여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설일 것입니다.
그리스도교의 궁극적 신비인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신비는 바로 완전성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3은 항상 그 기원인 1(Monad)을 기억하고 갈망합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3(Triad)의 3차원적 구조가 삼위일체 교리와 연결될 수 있는 중요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성경 안에서 3이라는 수는 하느님의 세계를 가리킵니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 분의 영광이 가득하다.“ (이사 6,3)
하느님을 모시는 대천사는 라파엘, 미카엘, 가브리엘이고, 세 예언자는 모세와 엘리야와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이며, 12사도 중에서도 애제자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었습니다.
미사 전례에서도 자비송, 감사송, 평화의 찬미를 모두 세 번 부르며,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향주덕도 믿음과 소망과 사랑입니다.
성경 말씀대로 (창세 1,26-27) 사람이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되었으니 사람도 삼위일체의 반영체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십시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태 5,48)
그러나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영혼은 세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첫째 단계는 창조, 둘째 단계는 고통과 단련을 통해 새롭게 창조되는 정화, 그리고 마지막 셋째 단계는 죄의 정화를 거친 후에 이르게 되는 완전입니다.
첫째 단계는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것이고, 둘째 단계는 의인들 특유의 과정이며, 셋째 단계는 복된 사람들인 성인들의 영혼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인간적이기만 했던 영혼이 하느님 안에서 쉴 수 있는 복된 영혼으로 변화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삶 속에서 이루어가야 할 과제이자 사명입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어라“ (마태 28,18-19)
예수님의 이 말씀은 삼위일체의 경이로움을 당신을 통해 직접 보고 느끼고 사랑함으로써 우리 자신이 하느님처럼 완전하게 되라는 초대입니다.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지만 3(Triad)은 그것을 상기시켜주는 암시요 자극의 신호로 다가와 깨닫는 자로 하여금 삼위일체의 거룩한 신비를 살아내게 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3월! 자연의 지혜는 항상 인간을 앞서 갑니다. 혹독한 고난과 죽음을 견딘 후 새롭게 부활하고 있는 어머니 대지의 모습처럼 사순절 동안 우리 마음 밭에서도 희망과 사랑의 씨앗들이 움터 나오리라 믿습니다.
< 참고문헌 >
Michel Christiaens 저, 장익 옮김(2002), 성서의 상징, 분도출판사.
Michel Feuillet저, 연숙진역(2004), 그리스도교 상징사전, 보누스.
Otto Betz 저, 배진아. 김혜진 역(2009). 숫자의 감춰진 비밀, 푸른 영토.
명백훈(2006), 숫자 3 – 조화로운 삼위일체여! 경향잡지 3월호.
한국문화상징사전편찬위원회, 한국문화상징사전 2, 동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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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윤혜원 선생님~ 반갑습니다.
7 개월전
서울가톨릭상담센터에서 계속 봉사하고 계시군요.
소식 전해주시고 소감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사순시기의 절정이네요. 은총의 시간 보내시고
기쁜 부활 맞으시길 기도합니다_()_ -
윤혜원 크리스티나
선생님~
7 개월전
오랜만입니다^^
서울 가톨릭 상담학회에서 수련받았던 시절
2017년 사례개념화 워크샵에서 선생님강의를 듣고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어떤 분일까 교육분석을 받아볼까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워크샵 자료를 보면서
문득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해서 찾아 봤네요.
잘 계셔서 너무 반가웠고 또 이렇게 좋은 글 잘 읽게 되어 좋았습니다. 종종 들르겠습니다.
저는 서울 가톨릭 상담센터에서 열심히 상담하고 있습니다.
다시 뵐 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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